2011년 1월 13일 목요일

부동산 바닥논쟁 군불 솔솔 "사야하나"

집값은 계속 내리고 있지만 하락폭이 줄면서 어김없이 바닥논쟁이 서서히 군불을 지피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은 아직 없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 투자처 부재로 인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권의 급매물이 거래되고 일부지만 수도권 미분양 단지들이 막판 계약률을 높이면서 시장에서는 서서히 바닥다지기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반 우려반"의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강남권 거래량 증가, 전셋값 상승세에 시장 분위기 변화
주택시장의 경우 지방 대도시들이 소형 주택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 수도권의 낙폭도 많이 둔화됐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교통환경이 양호한 중소형 아파트가 계약되는 실정이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실거래량을 봐도 9월-10월 저가매물 중심의 거래가 늘어났고 경매 낙찰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부산 등 최근 공급을 대폭 줄였던 지방 광역도시에서 미분양이 줄고 실수요 중심으로 소형 주택 가격이 오르자 지방과 같은 양상이 수도권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나타났다.
기존 주택시장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혜택이 많고 분양가를 낮춘 미분양아파트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지방 분양시장이 몇몇 양호한 성적을 올리고 수도권 미분양도 줄어들면서 신규분양시장에서는 10월 말 시장 테스트에 나섰다. 내달 초까지 실험대에 오른 주요 분양사업장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분양을 미루던 주요 단지들도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민간 분양 위축에 영향을 줬던 보금자리주택은 11월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3차 공급분이 3개 지구 5000여 가구로 대폭 축소됐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주택,토지 전망 CSI 또한 모처럼 높아졌다. 거시경제 지표가 살아나고 대출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이 잇따르면서 부동산 매입에 대한 고민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감을 주시해야 하지만 과거 바닥논쟁과는 달라
하지만 과거에 나타났던 바닥논쟁과는 확실히 선을 긋는다. 바닥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고 해도 이후 뚜렷한 상승세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은 누구나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바닥다지기를 아직은 "하락세가 멈춘다"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과거 바닥론의 기대감과는 방향을 달리한다.
거시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지만 체감하는 실물경기는 아직 차갑기만 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체감 경기가 여전히 내림세인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8로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하락했다. 향후 경기전망 CSI도 낮아졌고 물가수준 전망 CSI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기는 악화되고 물가는 상승해 고민이라는 뜻이다. 실물경기가 살아난다고 해도 실물경기와 주택 부동산경기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동시적인 회복은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주택시장의 거래는 주로 급처분 저가 매물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방과 같은 회복을 기대하는 경우에도 부산 등 지방이 최근 5년여간 공급을 대폭 줄이고 침체기를 거친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수도권에서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회복이 나타난다고 해도 당장의 일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 급매물 위주의 거래와 함께 보합세를 꾸려가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점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바닥에 근접한 중장기 유망 물건을 여유자금으로 신중히 투자하는 자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 원한다면 연내 검토, 길어진 투자기간은 잊지 말아야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주택 거래로 연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거래시장의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바닥다지기가 진행된다고 볼 때 좋은 부동산을 골라서 매입할 타이밍은 올 연말이 될 수 있다. 효과적인 자산배분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구성, 여유자금 활용한 노후대책 마련 등의 관점에서 움직이는 투자자라면 연내 거래를 염두에 두고 시장을 빠르게 둘러볼 때다.
다만 금리 상승을 앞두고 대출 규모는 적정선을 지켜야 하고 환금과 투자수익률의 환수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솔솔 피어나기 시작한 시장의 바닥 기대감이 들어 맞는다고 해도 본격적인 상승기가 뒤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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