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확실성 커져 매매보다 전세 선호
중소형 중심 부족 현상 가속화…상승세 지속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 들어 대구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는 단지가 나타나는 등 전셋값의 상승률이 심상찮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상승 분위기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2002년 수준 될 듯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4.65%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6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세가격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08년(61.01%)과 비교해서는 3.6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역 주택 시장이 좋지 않았던 2009년에도 61.81%에 그쳤다.
대구지역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시기는 지역 주택시장이 활황을 맞기 시작할 때인 2002년으로 72.67%에 달했다. 2003년에도 65.80%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해는 비수기임에도 전세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1월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찮아 2003년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넘어 2002년도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성군 66.42%·달서구 65.80%
2008년과 2009년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았던 것은 2008년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가구를 넘어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전세가격 급락이 주 원인이었다. 2008년의 전세가격 급락은 역전세 현상을 가져왔고, 이는 2009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와 함께 지역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분기 이후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고, 여기에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분양 아파트 전세만기가 합쳐져 하반기 이후에는 전세가격이 급등하게 됐고 전세난 심화를 불러왔다.
지역별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북구가 70.7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달성군 66.42%, 달서구 65.80%, 동구 65.16%, 남구 64.34%, 중구 64.07%, 수성구 60.71%, 서구 60.29%의 순이었다.
◆전셋값도 6.15% 오르며 4년만에 최고 수준
지난 몇 년간 대구지역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6.15%의 변동률을 보이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7년 -2.21%, 2008년 -4.5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했던 대구지역 전세시장은 2009년 3.17%, 지난해 6.15%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올 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주택 시장의 불투명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항에서, 최근 미분양 전세전환 단지의 기간 만기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와 동일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은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5천여가구나 줄어들고, 연초부터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시장의 불투명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한 동안은 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