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1일 화요일

판교 전셋값 `빅뱅` 시작됐다

전매제한, 신분당선, 판교밸리 등 3대 요인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판교 봇들마을에서 3억원 이하 전세는 드물어요. 강남 수준으로 보면 됩니다. 올 가을에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더 오를 겁니다"(판교 G 중개업소 대표)

11일 판교 중개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전셋값은 2년새 2배 넘게 올랐다.

2009년 2월부터 입주한 봇들마을 1단지 풍성신미주 아파트(1147가구) 85㎡(전용면적)는 3억1000만~340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됐다. 2년 전 입주 때는 전세 물건이 쏟아지며 1억3000만~1억4000만원에 거래됐었다.

2009년 8월 입주한 인근의 휴먼시아 4단지(748가구) 59㎡의 전셋값도 2억7000만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는 전세 만기 물량이 적지 않게 나올 예정이지만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매제한 때문에 매매시장이 올 스톱된 데다 판교밸리 입주, 신분당선 개통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 판교밸리로 유입인구 급증 예상
판교는 중소형(전용 85㎡ 이하)은 5년간, 중대형(85㎡ 이상)은 3년간 전매 제한을 받고 있어 거래되는 물건이 거의 없다. 이렇게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길이 봉쇄되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강남 재건축 추진에 따른 이주수요도 전세난을 키우는 한 요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오는 9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더욱 심해 질 전망이다.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 13분이면 갈 수 있어 강남생활권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판교밸리 입주도 복병이다. 현재 첨단벤처산업단지 테크노밸리에 들어온 인구는 5000여명(삼성테크원과 파스퇴르연구소 직원 등)뿐이지만 올해 SK케미칼, 안철수연구소 등이 입주하면서 2만여명이 추가로 유입된다.

◇ 판교 주변지역으로 전세불안 확산

이 때문에 판교의 전세난은 수도권 남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판교와 가까운 분당 이매동, 서현동, 정자동의 10년 넘은 아파트 85㎡도 현재 3억원까지 전세금이 오른 상태다. 용인 수지구 상현동과 신봉동 전셋값 역시 꿈틀거리고 있다.

봇들마을 K부동산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2억원 초반대였던 전셋값이 1년만에 3억원까지 오르리라고는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이 때문에 기존에 살던 사람은 기존 전세금을 보증금으로 돌리고 오른 차액을 월세로 내는 `반전세`로 재계약을 하거나 용인 등지로 싼 전세를 찾아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신분당선이 개통되고 테크노밸리 이전 기업이 늘면 판교로의 이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판교의 전세난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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